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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스토리

한국의 음식문화 소개. 한국 전통음식

by 리치샐리 2023. 5. 26.

 

1. 한국 소개

나라 이름은 대한민국이고 수도는 서울입니다. 언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인구는 2023년을 기준으로 5,155만 8,034명으로 현재 세계 29위 입니다. 그리고 종교는 불교, 유교, 기독교 등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기후는 기온 측면에선 대력성기후, 강수나 바람 측면에서는 몬순 기후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전압은 220V, 60Hz를 사용합니다. GDP는 1조 8,102억 달러로 세계 10위에 있고, 1인당 GDP는 3만 4,983.7달러로 세계 24위 입니다.

 

2. 한국음식과 기후의 영향성

한국은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고, 해산물의 이용이 자유롭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좋은 음식 재료를 구입하기 좋은 위치에 있고, 강을 끼고 있는 낮은 평야가 발달하여, 벼농사에도 적합합니다. 국토의 약 70% 이상이 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산에서 나물 채취도 자유롭고, 밭을 개간해 밭농사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식생활은 다양한 음식을 구성하고 있는 면에서 훌륭한 자연적인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한국음식의 발달 과정

약 50만년 전 한반도에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해 선사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에 들어와 벼 농사가 시작되면서 어패류를 주식으로 하던 것이 농산물 주식 시대로 전환되고 벼, 밀, 보리, 조 등을 주식으로 하는 곡류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종교는 불교,유교를 중심으로 발달하였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번성하고 국교가 되면서 육식을 기피하고 채식위주의 음식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각종 의례와 규범에 따른 식생활의 형태가 확립되었습니다. 한편 13세기 이전까지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방계 음식문화가 주로 들어오고, 그 후 16세기 임진왜란을 계기로 남방계 식품의 식용과 조리방법에 영향을 받았으며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서구의 음식이 유입됨으로써 또 다른 음식문화 발달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4. 한국 음식문화의 특징

삼국시대 이후 농경이 확립됨에 따라 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 형태가 이루어져 첫째,주식과 부식의 구분이 명확해졌습니다. 둘째, 상차림이 다양합니다. 셋째, 다양한 조리법이 발달하였습니다. 넷째,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에 많이 생산되는 음식을 중심으로 가공,저장하는 저장발효음식이 발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치, 젓갈 등이 있습니다. 다섯째, 음식에 음양오행 사상이 깃들여 있습니다. 음양오행은 오행이라는 기호를 통해 조화와 통일을 강조하는 학설입니다. 식품이 음 또는 양의 성질을 가지며 음과 양이 서로 대립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충해주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관계로 봐왔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기본원리는 5가지 맛이 조화되어야 하고 음양의 균형을 중시하였습니다. 오곡, 오색, 오미, 음(땅,여자,짝수 등), 양(하늘,홀수,남자 등)으로 구분했으며, 오행은 사방을 중심으로 동(東)은 파랑색과 나무, 남(南)은 빨강색과 불, 서(西)는 흰색과 쇠, 북(北)은 검정과 물, 그리고 중앙은 황색과 흙으로 각각 구분하여 만물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약식동원을 바탕으로 한 조리법이 발달되었습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약이요. 곧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몸에 좋은 약재를 음식에 사용하였습니다. 일곱째, 상차림이나 식사예절이 엄격합니다.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유교의례를 바탕으로 한 식사예절이 아직도 전통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편입니다. 여덟째, 일상식과 구분하여 의례식, 시절식의 풍습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사계절 구분이 명확하여 계절에 따른 산물이 다르며 농업을 주로하는 사회에서 절기에 따른 토속 신앙적 의례와 의례에 차리는 음식이 많이 발달하였습니다. 아홉째, 공간전개형의 상차림이 원칙입니다. 전통적으로 상차림은 준비된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놓고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갖은 양념으로 간을 합니다. 식품 자체의 맛보다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이 어우러져 복잡한 감칠맛을 즐깁니다. 특히 소금,된장,간장,고추장 등의 전통 발효식품을 많이 이용합니다.

 

 

5.한국의 전통 대표음식

한국음식은 주식으로 밥을 중시하며 육류보다는 채식위주 반찬들이 많이 발달하였습니다.

1.밥은 솥에 쌀,조,보리,밀 등 곡물들을 물과 열을 가해 익힌 것으로 주로 사발(주발)에 담아서 먹었습니다. 밥은 먹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하층민의 끼니, 일반 백성은 밥, 양반은 진지, 왕은 수라라고 불렀습니다.

2.죽. 죽은 곡물로 만든 음식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음식으로 농경문화가 시작될 무렵 토기에다 물과 곡물을 넣어 가열한 죽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반석죽이 일반화되었으며, 죽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은 양의 곡물로써 많은 사람의 허기를 메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었습니다. 어떤 재료를 혼합했느냐에 따라 다양한 죽이되고, 현대에선 기호식품,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즐깁니다.

3.떡. 떡은 오래 전부터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상용 주식으로 애용되었으며 의례나 제례에 빠져서는 안 되는 전통음식입니다. 떡은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200여 종에 이릅니다. 찐 떡은 시루떡, 절기, 송편, 증편이 있고, 치는 떡으로는 절편,인절미가 있으며 지지는 떡은 화전, 주악, 부꾸미가 있고, 빚는 떡으로는 단자, 경단 등이 있습니다.

4.국수와 만두. 주식인 밥의 대용식으로 국수와 만두를 들 수 있는데, 국수는 생일,혼인,회갑 등 잔치 때는 손님 접대 시 주식으로 차리고 평상시에는 점심 때의 별식으로 먹어왔습니다. 국수는 곡물이나 전분 재료에 따라 밀국수, 메밀국수, 녹말국수, 칡국수 등이 있으며, 따뜻한 장국의 온면, 찬 육수나 동치미 국물에 먹는 냉면, 장국에 말지 않은 비빔국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밀어 칼로 썬 국수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만두는 원래 중국 음식이지만 절식으로서도 자리를 잡아왔을 뿐만 아니라 정월이면 떡국과 함께 차례상에 올려 제례 음식으로도 일반화되었습니다. 

5. 국, 탕. 한식의 밥상은 밥과 국, 그리고 반찬으로 구성되는데 밥과 국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물이 있는 탕이나 국을 즐겨먹는 편입니다. 국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국에다 밥을 만 음식을 탕반 또는 장국밥 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전쟁터,노역장,행사 때 많은 사람들의 식사로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국은 주로 대접에 담아 밥사발 곁에 갖추어 먹었는데, 이는 조석 어느 때나 상차림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6. 너비아니. 한국의 전통음식으로 외국인들이 놀러와서도 많이 즐겨찾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 양념에 재운 후 석쇠를 이용하여 숯불에 굽는 음식입니다. 북방민족이 즐겨먹던 '맥적'이 그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7.비빔밥.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음식입니다. '골동반'이라고도 하며 골동(骨董)은 여러 재료가 고루 섞여 있는 밥이라는 뜻입니다. 제사 후에 비빔밥을 즐겨먹은 것은 제를 마친 후 음복해야 하는 풍습에 따라 밥, 나물, 적 등 여러 제찬을 한 그릇에 함께 담아 먹다보니 자연히 섞어져서 비벼 먹게 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정성들여 기른 콩나물과 오래 묵은 간장과 고추장이 별미인 전주의 비빔밥, 여러 나물을 넣는다 하여 화반이라고 불리는 진주비빔밥, 경상도의 헛 제사 밥이 대표적인 비빔밥 입니다. 

8.구절판. 구절판은 원래 아홉칸으로 나누어진 그릇을 의미하며 구절판에 담는 음식의 이름은 밀쌈입니다. 밀전병을 얇게 부쳐서 달걀지단, 쇠고기, 버섯, 오이, 당근 등의 채소를 싸서 먹는 음식으로 밀전병 안에 들어있는 노랗고 푸르고 붉고 희고 검은 오방색이 비쳐야만 잘 된 밀전병이라고 합니다. 구절판으 ㄴ오색의 화려함과 다채로운 음식으로 교자상이나 주안상에 올려 전채 음식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9를 재수가 좋은 숫자로 여겨 구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구족은 모든 백성, 구중천은 우주를 각각 뜻합니다. 그리하여 구절판의 구는 모두 갖추었다는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9.빈대떡. 녹두를 물에 불렸다가 맷돌로 갈아부친 것으로 '녹두지짐' , '지짐이'라고 하며 지짐은 묽은 가루 반죽에 섞어 기름에 지져내는 음식을 말합니다. 빈대떡이란 말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빈대처럼 납작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란 주장과, 옛날 서울에 잘 사는 사람이 떡을해서 하인으로 하여금 수레에다 싣고 다니며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 즉 빈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는데서 나왔단 주장도 있습니다.

10.장. 장에는 콩을 발효시킨 두장, 육류로 만든 육장, 생선으로 만든 어장이 있습니다. 육장,어장은 중국에서 널리 이용되는 반면, 두장은 우리 조상이 만들어 낸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으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발달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중국에까지 널리 퍼지게 된 것으로 봅니다. 장은 사용되는 콩, 발효 정도, 소금의 양, 숙성 중의 관리 등에 따라 그 맛이 결정됩니다.

11.장아찌. 채소를 간장, 고추장, 된장 등에 넣어 두었다가 그 재료가 귀한 철에 먹는 찬으로 장과라고도 합니다. 주로 마늘, 마늘종, 깻잎, 무, 오이, 더덕 등을 많이 사용하여 만듭니다. 오래 저장하지 않고 바로 만든 장과는 갑장, 숙장과 라고 하여 오이, 무, 열무 등을 잘게 썰어 절여 물기를 뺀 다음 양념하여 볶습니다.

12.젓갈. 어패류를 소금에 절여서 만드는 저장식품으로 숙성과정에서 어패류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독특한 맛과 향을 냅니다. 젓갈은 그대로 찬으로 먹기도 하지만 음식의 맛을 내거나 김치를 담글 때 넣기도 합니다. 새우젓, 멸치젓은 주로 김치의 부재료로 사용되며 오징어젓, 명란젓, 어리굴젓, 창란젓 등은 찬으로 먹습니다. 식해는 어패류를 곡물과 엿기름으로 섞어 고춧가루, 파, 마늘, 소금 등으로 양념하여 만든 저장 발효음식으로 가자미식해, 동태식해, 도루묵식해 등이 대표적입니다.

13.김치는 인류의 농경시작과 함께 곡류가 주식으로 된 이후부터 먹기 시작한 음식입니다. 저장이 불가능한 채소류를 소금에 절이거나 장,초,향신료 등과 섞어 두어 새로운 맛과 향이 생기도록 한 것이 김치류입니다. 사용하는 젓갈에 따라서 김치 맛이 달라지는데, 지방마다 사용하는 젓갈의 종류도 다르고 김치의 맛도 차이가 납니다. 젓갈은 김치는 맛 뿐만 아니라 단백질,칼슘 등 김치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줍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먹는 김치류는 배추김치, 깍두기, 보쌈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등이 있습니다.

14. 술. 우리나라 전통술은 밀가루로 만든 누룩을 이용하여 빚고, 삼국시대에 술 빚는 기술은 매우 발달하였습니다. 곡물과 누룩, 물로 빚은 술을 맑게 걸러낸 것을 청주&약주라고 하고, 나머지 술에 물을 보태어 주물러 걸러낸 술을 '탁주'라고 합니다. 막걸리는 체에 마구 걸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탁주,농주,백주 등으로 불립니다. 소주는 일단 빚은 술을 증류시켜 만든 것이고, 그 외에는 꽃잎이나 향료 등을 이용해 빚은 가향주, 과실을 이용한 과실주 등이 있습니다. 또 각 지방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다양한 술이 개발되었습니다.

15.한과. 농경과 더불어 불교문화가 번성한 신라시대부터 후식 외에 제례,혼례,연회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음식으로 고려시대에 들어와 차를 마시는 풍습이 확산되면서 한과가 성행하게 되었고 중국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과는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여러가지로 나뉩니다.

16.음청류. 술을 제외한 기호성 전통음료를 총칭해 '음청류'라고 합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며 과일즙, '꿀물', 오미자 물에 건지를 띄운 '화채류', 쌀밥을 엿기름 물에 당화시킨 '식혜', 생강이나 계피를 끓여 단맛을 낸 '수정과', 꿀물에 떡을 띄운 '수단','원소병', 쌀이나 곡물을 쪄서 말려 볶은 가루에 꿀물을 타서 마시는 '미수'등이 있습니다.

 

6. 한국 지역별 음식 특징

1. 서울 : 조선 시대 부터 600년 이상 우리나라 수도였기에 궁중 음식문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반가 음식의 전통도 전해오고 있고, 양반 계급, 일반 중인 계급 음식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울의 음식은 음식 가짓수는 많지만 양이 많지 않으며 작고 예쁘게 만들어 화려하고 담백한 멋과 맛을 추구합니다. 열구자탕, 용봉탕, 신선로, 구절판, 탕평채 등 화려한 음식이 대표음식이며 새우젓국, 장으로 음식의 간을 하여 싱겁게 하는 편입니다.

2. 경기도 : 경기도 음식은 개성 음식을 제외하고는 소박하고 수수합니다. 간은 싱겁지도 짜지도 않은 보통이며 양념도 적게 들어가는 편입니다. 용인오이지, 개성주악, 경단, 야채 순대, 보리고추장, 수수경단이 대표 음식입니다.

3. 충청도 : 주요 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쌀, 보리, 배추, 무, 고구마 등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서쪽 해안 지방은 서해안과 인접해 해산물이 풍부하고, 충청도 내륙 지방은 교통이 편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린 생선이나 소금에 절인 생선 위주로 먹었습니다. 꾸밈 없는 충청도 음식은 사치스럽지 않은 자연 그대로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에서 나는 산채와 버섯을 식재료로 자주 이용하고, 된장, 간장으로 맛을 냅니다. 대표 음식으로는 간월도 어리굴젓, 구기자차, 장떡, 도라지 정과, 메밀묵, 무보쌈말이, 버섯탕, 올갱이국, 청국장, 호박 꿀단지, 버섯 수제비, 호두 조림, 호박죽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4. 강원도 : 영서지방, 영동지방 크게 두개로 나뉘는데 강원도 산악지방에 해당하는 '영서지방'에는 옥수수, 메밀, 감자 등이 많이 생산되고, 태백산맥으로 인해 논농사보다 밭농사가 많고, 영동지방에서는 동해와 맞닿아 있어 명태, 오징어, 미역 등의 해초가 많이 나고, 이를 가공한 황태, 마른 오징어, 마른 미역, 명란젓, 창란젓 등이 유명합니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맛이 특징인 강원도의 음식은 어촌 지역에서는 멸치나 조개 등 해안 산물을 이용해 음식 맛을 돋우고, 산악지방에서는 육류를 거의 쓰지 않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도토리송편, 춘천막국수, 오징어순대, 오징어국수, 메밀전병, 초당두부, 식해, 옥수수떡, 감자경단 등이 있습니다.

5. 전라도 : 예로부터 음식의 사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전라도 지역은 온화한 평야지대가 있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는 관계로 풍부한 식재료를 구하기 쉬웠습니다. 이런 지리적 여건과 전주, 광주, 해남 등 고을에는 부유한 양반이 대를 이어 살아왔기 때문에 이들 음식이 대대로 전수되 이어져 온 것이 많습니다. 따뜻한 기후 영향으로 전라도 음식은 간이 대체로 세고 음식에 젓갈류, 고축가루 등 양념을 많이 하므로 맵고 짜며 자극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젓갈류를 좋아하며 갓쌈김치, 고들빼기, 젓갈, 홍어회, 비빔밥, 찹쌀고추장, 장어구이, 김장아찌, 가지연포 등이 유명합니다. 특히 해남을 비롯한 특수작물이 많이 나는 지역이 있어 전라도는 음식의 고장이라 할 만큼 맛있는 요리가 많습니다.

6. 경상도 : 동해와 남해를 접하고 있고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기름진 농토가 있습니다. 동해안과 남해지방은 풍부한 해산물,  재료가 풍족해 맛있는 요리가 많이 발달했지만, 경상 북부 지역인 내륙 지역은 바다와 멀고 산과도 멀어 싱싱한 식재료를 구입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여건으로 소금에 절인 안동간고등어가 생겨났습니다. 국수를 좋아해 잔칫날 국수를 내어 놓는 풍습이 있어 잔치국수가 생겨났고, 일상식으로 보리밥을 즐겨 먹으며 경상도 보리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보리밥이 주식인 때가 있었습니다. 음식맛은 전라도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기후로 인해 맵고 간이 센 편이며, 멋보다는 투박하고 칼칼한 감칠맛을 냅니다. 음식에 된장을 기본으로 한 막장과 담북장을 즐기고 널리 알려진 음식으로는 진주비빔밥, 잔치국수, 안동식혜, 동래파전, 추어탕, 사과강정, 낙지볶음, 미더덕찜, 율란, 계피떡 등이 있습니다.

7. 제주도 : 한국에서 가장 큰 섬이며, 제주도만의 독자적인 음식문화를 이루고 있는 예가 많습니다. 섬나라 기후와 토양의 특이성으로 쌀 생산은 적고 콩, 보리, 고구마, 당근, 감자 등이 많이 생산되었는데, 구제주와 신제주로 구분됩니다. 제주는 해촌, 양촌, 산촌으로 구분되 생활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양촌은 평야지대로 농작물을 경작하고, 해촌은 해안지대로 해산물을 수확하고, 산촌은 산을 개간해 농사나 산에서 채취한 나물 중심으로 음식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양념은 적게 사용하되 간은 대체로 짜게 하는 편이며, 해물뚝배기, 빙떡, 옥돔구이, 고등어조림, 소라회, 고사리볶음, 갈치호박국, 감귤, 전복, 옥돔 등이 유명하며 음식은 된장으로 맛을 냅니다. 

 

- 이북 음식

8. 황해도 : 생활이 윤택해 인심이 좋아 음식을 많이 만들어 즐겼으며 소박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쪽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황해도는 쌀 생산이 많고 질도 우수합니다. 해안 지방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낮아 소금 생산이 많습니다. 간은 보통 정도며 전반적으로 충청도 음식과 비슷합니다. 큼직한 송편, 만두를 즐겨 먹으며, 밀국수를 좋아하고 육수로는 닭육수를 흔히 씁니다. 살은 만두 속이나 찢어서 고명으로 사용합니다. 잡곡밥을 먹으며 각종 전과 곡류로 만든 떡류를 별미로 자주 해먹습니다. 돼지족조림, 밀국수, 갱국잡고선, 오쟁이 떡 등이 유명합니다.

9. 평안도 : 예로부터 중국과 교류가 많던 지역으로 평안도 사람은 진취적이고 대륙적인 기질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메밀로 만든 냉면과 만두 등 가루로 만든 음식이 많으며, 기름진 육류 음식도 즐겨 먹습니다. 녹두나 곡류를 갈아 지지는 음식을 즐기고, 닭을 이용한 음식이 많습니다. 평안도식 김치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특히 달래 김치는 묵은지가 맛이 변해 신선하지 않을 때 같이 무쳐 먹는 것이 별미 입니다. 평안도 음식은 재료의 풍부함도 있지만 넉넉한 인심으로 음식도 먹음직스럽게 만들고 양도 푸짐하게 많이 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냉면, 만두, 녹두빈대떡, 행적, 어복쟁반, 온반, 동치미 냉면 등이 유명하빈다.

10. 함경도 : 한반도 동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음식은 매우 차지고 구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험악한 산들로 이뤄진 함경도는 산을 개간해 밭농사가 발달했고 바다와 인접한 동해안에는 각종 어류가 많이 잡히는 독특한 지역입니다. 함흥냉면이 유명한데, 함흥냉면은 녹말가루로 국수를 만들고 생선회를 맵게 해서 함께 비벼먹는 음식입니다. '다대기' 란 말이 이 지방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고춧가루를 이용한 양념이 자주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주식으로는 쌀에다 콩, 수수, 조 등을 넣은 잡곡밥을 먹었고, 옥수수를 이용한 죽이나 감자 등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습니다. 대표적음식으로는 함흥냉면, 감자떡, 순대, 가자미식혜, 감자만두, 동태순대, 강냉이밥, 다시마냉국 등이 유명합니다. 추운날씨 탓에 장식,기교가 적은 큼직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7. 한국의 일상식

아침식사를 중요시하며, 반상 차림의 종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상차림인 반상 3첩부터 5첩, 7첩, 9첩 , 12첩 등 가짓수에 따라 찬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12첩은 임금님이 드시는 수라상 입니다.

- 3첩 반상(1즙 3채) : 밥, 국, 김치를 기본으로 하고 반찬으로는 나물, 생채, 구이 또는 조림이 포함된다.

- 5첩 반상(2즙 5채) : 3첩 반상에 찌개, 전유어, 자반 또는 젓갈이 더해진다.

- 7첩 반상(3즙 7채) : 5첩 반상에 찜, 구이, 조림이 모두 올라가며 장아찌, 회가 더해진다.

- 9첩 반상(3즙 9채) : 7첩 반상에 김치와 구이의 종류가 1가지씩 더 추가된다.

- 12첩 반상(5즙 12채) : 9첩 반상에 밥, 탕, 찌개 종류가 1가지씩, 김치는 1가지 더 추가된 3가지, 자반과 젓갈이 모두 제공되며 수란과 편육이 더해진다.

1. 부식류 : 주식과 함께 곁들여 먹는 반찬으로 식재료에 따라 부식을 나누면 육류는 '포, 족편, 산적, 전유어, 회, 볶음, 전골, 찜, 탕, 편육, 조림, 구이', 어패류는 '전, 회, 구이, 포, 찜, 전골, 초, 조림, 장과, 탕' , 채소류는 '전골, 장과, 조림, 찜, 선, 조치, 전, 구이, 김치, 자반, 튀각, 생채 , 숙채, 탕'

2. 후식류 : 떡, 한과, 음청류

 

8. 한국의 특별식

'시식'은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이고, '절식'은 명절에 차려먹는 음식입니다. 세시풍속이 있는 한국에는 다양한 명절이 있고 각 ㅁ여절마다 다른 음식을 차려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 설날(1월) : 대표음식은 떡국입니다. 설 떡국은 지금은 쇠고기나 닭고기로 끓이지만 옛날에는 꿩 고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새해 첫날 하얀 떡을 먹음은 밝음을 의미하며, 태양 숭배 신앙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이며,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형상을 상형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떡 중 가래떡을 먹는 이유는 흰 가래떡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경건함과 깨끗함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가래떡을 잡아당기면 쭉쭉 늘어나는 것은 재물이 가래떡처럼 쭉쭉 늘어나라는 의미이며, 둥근형으로 썰어먹는 것은 옛날 엽전 모양과 같아서 재화가 차고 넘치라는 뜻으로 축복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설날에는 술을 데워먹지 않고 차게 마십니다.

2. 정월대보름(2월) : 햅찹쌀과 밤, 대추, 꿀, 기름, 간장 등을 섞어 함께 찐 후 잣을 박은 약반을 준비합니다. 약반은 지방에 따라 오곡밥, 잡곡밥, 찰밥, 농사밥 등을 그 대용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대보름엔 세 가구 이상 남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하여 평상시 하루 세번 먹던 밥을 이날은 아홉번 이상 먹습니다. 대보름에 귀밝이술이라는 풍습이 있으며 오곡으로 밥을 해서 이웃과 나눠 먹습니다. 오곡밥과 함께 묵은 나물도 반찬도 먹는데 박나물, 버섯 말린 것과 콩나물, 순무, 무 등을 묵혀 두었다가 이날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밥을 취나물이나 배춧잎, 김을 싸서 먹기도 하는데 이를 '복쌈, '복과'라고 합니다.

3. 삼짇날(3월) :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전해지는 세시 풍속으로,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이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또 그 것을 화전이라고 한다. 진달래꽃을 녹두가루에 반죽하여 만들기도한다. 혹은 녹두로 국수를 만들어먹기도 한다. 혹은 녹두가루에 붉은색 물을 들여  꿀물에 띄운 것을 '수면'이라고 하며 이것들은 시절 음식으로 제사상에도 오른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화전과 국수를 시절 음식으로 즐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절 음식으로 산떡이라고 하여 속에 팥을 넣어 흰 떡을 방울모양으로 만들고 떡에다 다섯 가지 색깔을 들여, 구술을 꿴것 같이 하는데 찹쌀과 송기와 쑥을 넣은 고리떡, 쑥떡이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시절 음식을 즐깁니다.

4. 초파일(4월) : 부처가 탄생한 날로 불교에서 연중 제일 큰 행사입니다. 연등행사와 방생, 탑돌이 등을 하며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이 날을 기념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어채, 어만두, 찐떡, 화전, 어채, 미나리강회 등이 있습니다. 어채는 생선, 전복, 국화잎사귀, 파, 석이버섯, 달걀 등을 가늘게 썰어서 섞은것인데,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곁들여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어만두는 생선을 두껍게 저며 그 조각에 고기를 넣어 익힌 것인데 영야가가 높은 고단백 음식입니다. 찐떡은 찹쌀가루를 반죽해 방울 같이 빚어서 술에 찌고, 그런 다음 팥 속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방울 속에 넣고 또 방울 위에 대추나 고명을 붙입니다. 화전은 찹쌀가루를 미지근한 소금물로 익반죽해 동그랗게 만들고 진달래꽃을 붙여 기름에 지지는 것입니다. 꿀이나 설탕을 뿌려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미나리강회는 미나리를 삶아 파 하나, 마늘 하나를 함께 하여 고추모양으로 감아 말아놓은 것으로 초고추장에 찍어먹습니다.

5. 단오(5월) : 단오는 5월5일을 이르는 말로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지켜지고 있습니다. 1년 중 양기가 제일 왕성한 날로 큰 명절로 지켜지고 있으며 단오의 시절 음식으로는 수리떡과 약떡이 있습니다. 약떡은 전라남도 지역에서 전해져오는 시절 음식으로 이 지역에서는 떡을 하는 예가 거의 없으나, 떡을 할 경우 전날 밤 여러가지 풀을 이슬을 맞히고 그 풀을 이용해 단옷날 아침에 떡을 해 먹는데 이를 '약떡'이라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는 "이날은 쑥잎을 따다가 찌고 멥쌀가루 속에 넣어 반죽을 하여 초록색이 나도록 하여 이것으로 떡을 만든다. 그리고 수레바퀴 모양으로 빚어서 먹는다"라는 풍속을 전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리떡'입니다. 제주도에서 제물로 바치는 떡은 세미떡, 인절미, 곤떡, 율적, 표적, 실과, 해어와 보릿가루에 누룩을 섞어 부풀게 만든 기루떡이 있습니다. 앵두가 제철인 단오 달에는 앵두로 화채를 만들어 먹는데, 아이들 간식으로 옥수수, 쌀, 콩 등을 튀겨 주기도 합니다. 또 이날은 해쑥으로 만든 쑥떡으로 차례를 지내는 것이 상례입니다.

6. 유두(6월) : 우리 민족에게 있어 국수는 길게 생겨 장수를 뜻하며, 잔치 음식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날 먹는 음식으로는 유두면, 수단, 건단, 상화병 등이 있는데, 특히 유두면을 먹으면 장수하고 더위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누구나 먹습니다. 유두면은 밀가루로 만들고, 유두국은 참밀의 누룩으로 만듭니다. 유두면을 구슬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후 세 개씩 포개어 색실에 꿰어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도 유두면을 몸에 차거나 뭄설주에 걸어 잡귀를 막는 풍속이 기록되 있습니다. 수단과 건단은 쌀가루로 쪄서 길게 빚으며, 가늘게 썰어 구슬같이 만들어 꿀물에 담그고 얼음물을 넣어 먹는 것은 수단이고 얼음물을 넣지 않는 것은 건단이라 합니다. 상화병은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해 콩가루와 깨를 섞어 꿀물에 버무려 쪄 먹는 것입니다. 또 물에 넣지 않는 것으로, 곧 찬 음식의 종류인 건단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가끔 찹쌀가루로 만들기도 합니다.

7. 삼복(7월) : 삼복에는 초복, 중복, 말복이 있으며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시절 음식으로 개장국은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 줍니다. 개장국을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은 옛 문헌을 통해 알수 있으나, 개인 기호에 따라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없다고 하여 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개장국대신 삼계탕을 즐기기도 합니다. 삼계탕은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대추,찹쌀 등을 넣고 곤 것으로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외에도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으며, 팥죽은 벽사의 효험을 가진단 믿음 때문에 냉장시설이 없던 시설 무더운 더위를 이기고 무병장수하려는 노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8. 칠석(7월) : "까마귀도 칠우러칠석은 안 잊어버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칠석은 까치가 오작교 다리를 놓아주어 헤어져 있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그날 비가 내리면 견우 직녀가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그 해 농사가 잘되 풍년에 된다고 믿었습니다. 이 날은 신들이 내려와 그 해 농사를 정해주기 때문에 일찍 들에 나가지 않고 오후가 되어서야 나갑니다. 칠석의 절식으로는 밀국수와 밀전병이 있는데, 밀국수와 밀전병은 반드시 상에 오르며, 설기떡, 과일화채, 시루떡 등을 해먹는데 마지막 밀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곧 칠석이됩니다.

9. 백중(7월) : 음력 7월15일에 해당하는 날로 불가에서 유래되었으며, 천신 의례나 불공을 드리며 100일 기도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백중날 시장에 들어서는 장을 백중장이라고 하며, 지역마다 씨름대회, 민속놀이도 하며 농신제를 올리기도 합니다. 여름철 수확한 밭작물인 밀, 보리, 수수, 감자 등을 이용하고 밀가루를 이용해 밀전병, 밀개떡을 해먹으며, 수수나 감자로는 반죽을 하여 떡이나 부침개를 먹기도 합니다. 또 호박이나 여름철 채소를 이용해 부침을 별미로 만들어 먹습니다. 

10. 추석(8월) :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절로 중추절, 한가위라고도하는데 음력 8월15일입니다. 추석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송편이 있습니다. 송편 속에는 그 해 수확한 콩,팥,밤,대추 등을 넣습니다. 추석 전날 밝은 달을 보며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데 임신한 여자가 태중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할 때는 송편으로 점치고,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난다고 이야길르 하곤 합니다. 올벼로 만든 송편은 올벼송편이라 부릅니다. 소양한다고 하여 녹두나물은 잔칫상에 올리고 토란은 몸을 보한다고 해서 즐깁니다. 녹두나물과 토란국도 추석의 절식입니다. 추석은 시기적으로 오곡백과가 풍성한 때이므로 추수한 곡식과 수확한 모든 작물들을 이용해 조상께 차례를 지내는데 설날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술은 추석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백주'라고 하고 '신도주'라고도 하는데 신도주는 햅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안주로는 황계를 잡아 찜을 하거나 백숙을하고, 신도주를 즐깁니다. 이웃어른께 선물할 때 닭과 달걀은 귀중한 선물이었고, 백년손님 사위가 오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닭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귀한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11. 중구, 중양절(9월) : 음력 9월9일이며, 기일을 알 수 없는 조상과 객사한 조상의 제사를 모시며, 연고자 없이 떠돌다 죽었거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 날은 국화전과 화채를 만들어 먹습니다. 석류와 잣 등을 잘게 썰어 유자차에 넣고 꿀물을 타서 마시는데 시절 음식이기도 하지만 제사상에도 오릅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에서도 국화전, 국화주를 만들어 빚고, 술과 음식을 장만해 야외로 나가 단풍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이 때는 가을 약초가 제철을 맞아 약초 캐러 산이나 들로 나가는데 구절초는 이때가 약효가 좋습니다.<동국세시기>9월 부분에 의하면 "누런 국화를 따다가 찹쌀떡을 빚어 먹는데, 그 방법은 삼월 삼짇날 진달래 떡을 만드는 방법과 같으며, 이를 화전이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어 지금의 국화떡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2. 상달(10월) : 1년의 12개월 중 가장 으뜸인 달이란 뜻이며, 이 날엔 각종 제례, 행사를 하는데 집안에 아무일이 없이 무탈하기를 기원하며 아주 깨끗하고 신성한 달로 신께 감사하는 달입니다. 이 시기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과 훈채를 섞어서 '장탕'을 만드는데 이것을 '열구자신선로'라 하였습니다. 특히 만두를 만들어 쪄 먹었고, '밀단고'라는 찹쌀가루를 이용해 만든 떡으로 붉은색이 나는 떡을 먹었으며, 붉은 시루떡, 무시루떡이 그 예입니다. 이 달 제맛인 낙지는 박과 함께 끓여 먹는 연포탕을 해먹고 두부를 지져 해먹는 전골류가 있는데 이달에 주로 해먹는 음식이었습니다. 호박을 섞어 찐 떡과 찹쌀을 반죽하여 튀겨내어 만든 유과와 강정이 있습니다. 서울 풍속에는 무,배추,마늘,고추,소금등으로 김장독에 김장을 담급니다.

13. 동지(11월) : 1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짓날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을 삶아 으깨고 체에 걸러 그 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만큼씩 만들어서 죽을 쑵니다. 하얀 단자를 '새알심' 이라 하는데 , 팥죽을 끓여 먼저 사당에 올리고,그 다음 집안 곳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 놓고나, 집앞, 뒤쪽 양옆, 즉 사방에 팥죽을 조금씩 뿌린 후 집안 식구들이 모여 팥죽을 먹습니다. 이때 새알심을 나이수대로 먹는데, 여기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라는 옛말이 비롯되었습니다.  <동국세시기> 11월 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라 하여 작은설이라 하였고 이날은 팥죽을 쑤어먹는데, 팥죽을 쑬 때 찹쌀로 새알 모양으로 빚은 속에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먹는다. 또한 팥죽은 제상에도 오르며, 팥죽을 문짝에 뿌려 액운을 제거하기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물김치와 먹으면 더 맛이 좋습니다.

14. 섣달(12월) : 음력으로 1년 마지막 달을 섣달이라고 하며, 이 달의 마지막 날을 '그믐' 또는 '제석'이라고 합니다. 제석은 한 해를 마감하는 날로 1년의 마지막 날이며, 바로 다음 날이 설날이라 제석에는 설날 차례를 지내기 위해 여러 음식을 만듭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만드는 음식을 '세찬'이라 하는데 세찬은 살림살이 정도에 따라 다르며, 차례 지내는 집과 안 지내는 집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어느 집에서나 만드는 흰떡은 옛날에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 위에 놓고 자루 달린 떡메로 무수히 쳐서 길게 떡가래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날을 수세라 하여 집안 곳곳에 불을 켜놓고 잠을 자지 않습니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밤새 윷놀이를 하거나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샙니다. 충북에서는 한 해가 마지막 밤이므로 저녁밥을 남기지 않으며, 하던 일도 마무리 하여 해를 넘기지 않게 해야하고, 전북에서는 그믐에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된다고 하여 잠을 안자고, 시루떡을 해서 방 안에 놓고, 밥그릇에 쌀을 담아 촛불을 켜놓습니다.

 

 

 

 

 

[출처 - '책' 흥미롭고 다양한 세계의 음식문화, 세계 음식문화 개정판]